본문/내용
Ⅳ. 그리스도의 법은 무엇인가? -결론에 갈음하여-
그리스도의 법이 무엇이라는 것을 지적하기에 앞서 우리는 먼저 그리스도의 법은 다른 법과 무엇이 다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먼저, 그리스도의 법은 크리스챤이 그의 삶의 정황(situation)에 맞는 어떤 규율을 정해주는 하나의 법전이다. 예를 들어 재산권 분쟁이 있는 어떤 사람에게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눅 12:14)라고 예수는 말했다. 그리스도의 법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산상수훈에서조차 우리는 행위에 관한 잘 정리된 어떤 규율의 법전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행동할 때 어떤 정신으로 행해야 할 것을 현저하게 예시하여 주는 내용을 보여 줄 뿐이다. 그리스도의 법은 결의론(Cauistry)자들이 만들어 놓은 어떤 도덕적 규칙의 법전으로 환언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안식일에 관한 규칙과 같은 법전에서 예수는 사도 바울과 같이 오직 위험만을 발견하였다. 그리스도의 법은 오히려 사소한 규칙을 넘어 위대한 이상과 근본적인 원리를 바라보도록 인도하는 삶에 대한 하나의 전망이다.
다음으로 그리스도의 법은 다른 법과 같이 인간의 행위를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다룬다. 실정법상 형법의 목적이 인간의 행위를 문제삼는다면, 형사정책학은 인간의 법죄적 소양을 다룬다는 면에서 그리스도의 법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여 그리스도의 법은 인간을 위한 인간의 범법행위의 원인과 그 모습을 미리 살피고 예방하는 예방중심의 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마태 복음 5장 후반부와 하나님 나라의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