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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1세기의 세계와 도전
1990년대 들어 대경쟁은 완전종식되었으며, 냉전으로 인한 “강제”와 “억압”은 상당부분 완화되었다. 세계는 과연 어디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국민국가는 다시 20세기 전반처럼 “민족”을 충성의 중심으로 삼을 것인가, 또는 “문명권”이 새로운 사고와 행동의 중심이 될 것인가? 아니면, 평화, 자유, 정의, 인권 등 보다 보편적인 시대가 될 것인가? 세계의 향방은 일부 구조적으로 규정되어 있을 것이며, 다른 일부는 인간의 행동에 의해 형성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어떠한 것이 인간과 국가의 중심적 가치로 부상하던 분명한 것은 세계적 “열전”으로 끝났던 “민족주의”, “냉전”으로 종식된 “체제주의”와 달리 21세기의 세계는 20세기에 비해 “자율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세계는 편협한 가치들이 빚어낸 참혹한 충돌로부터 배워 왔으며, 역사는 비폭력과 보편주의가 가능할 수 있는 여건들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이미 민족국가를 넘어 광역국가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자유무역 지대들과 높은 생활수준이 확산되면서 세계는 통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일부 퇴보의 시대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인간의 의식도 보편적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세계는 넓혀져 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20세기말 찾아온 변화 속에서 확연히 찾아진다.
“세기적 전환”을 가져온 “세계역사적 변화”는 연관되었으면서도 분석적으로 다른 세 부분으로 나뉘며 이들은 모두 한반도에 21세기적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세기적 변화는 기본적으로 개별국가 및 진영차원에서 진행된 체제, 이념의 대경쟁에서 자본주의가 국가사회주의에 승리함으로써 도래하였다. 자본주의는 생산력의 혁명적 폭발을 통해 20세기 체제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탈냉전”, “국가사회주의의 보편적 붕괴”, 그리고 “세계자본주의체제의 완성” 등으로 요약되는 세기말의 변화는 구체제를 해체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향에로의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