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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의 자아와 세계
≪몰락≫의 그와 ≪소피아 여사의 일기≫의 소피아에게 자아는 모든 가치의 담지자이다. 거의 자아주의라고 이름할만한 사고방...
본문/내용
≪몰락≫의 자아와 세계
≪몰락≫의 그와 ≪소피아 여사의 일기≫의 소피아에게 자아는 모든 가치의 담지자이다. 거의 자아주의라고 이름할만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이들은 그래서 세계가 자아를 중심으로 떠받들어 주고 수용해 줄 때를 선으로 이해한다. 문제는 그들의 자아가 너무 공고하여 세계와 제대로 만날 수 없고, 그래서 자아를 바람직하게 실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족의 상태가 바로 이 두 소설에서 주목할 부분이라고 이해된다. 그런데 두 주인공의 자아주의가 구체적인 행동과 태도로 나타날 때는 판연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먼저≪몰락≫의 그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자아 중심주의를 가지고 있다. 그는 세계로부터 오로지 무엇인가를 시혜받게 되기를 기대한다.
하늘이여! 하늘이여! 나에게는 지식도, 명예도 쓸데없고, 금전도 필요 없습니다. 만약 나에게 에덴 공원의 이브를 내려주신다면, 그녀의 육체와 영혼을 온통 나의 것으로 하여 주신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욱달부문집≫(삼련·화성출판사,1982), 25쪽
하늘에서 수여하는 것을 주체가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이러한 수동성이 일관적으로 유지된다면 그것은 세계와의 합일을 가능케 해주는 가장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 노자식으로 ‘유아처럼 기운을 부드럽게 하고, 온몸의 움직임을 암컷처럼 수동적으로 만들 수’ 전기치유, 능영아호? ……천문개합, 능위자호?≪노자≫제10장
있다면 말이다. 사실 이러한 수동성이 주체를 천인합일의 경계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 소설 ≪몰락≫에도 잘 표현되어 있다.
이렇게 맑고 따스한 초가을의 세계에서, 이렇게 맑고 투명한 공기(Ether) 속에서, 그의 몸은 도취된 듯 부드러워지기 시작하였다.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의 품에서 잠자는 듯 하였다. 마치 꿈결에 도화원에 간 듯 하였다.
참고문헌
1.≪욱달부문집≫제2권, (삼련·화성출판사, 향항, 1982)
2.≪중국신문학대사명작상석≫제10권, (해풍출판사, 대만, 1980)
3. 손융기 저, ≪중국문화적심층구조≫(집현사, 향항, 1985)
4. 풍우 저/ 김갑수 역, ≪천인관계론≫(신지서원, 서울, 1993)
5. 왕생평 저, ≪천인합일여신인합일≫(하북인민출판사, 석가장,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