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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 과정에서 황순원 선생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었으나 미당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했음도 사실이다. 시에서 한국인 마음의 깊이와 아름다움, 한국어 자질을 가장 세련되게 가꾼 최고의 시인임은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그의 친일, 친독재 부분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인들이 미당이 우리 현대시에 끼친 공이 그의 흠결을 덮고도 남을 만하다는 데 동의했고, 현 정부에서도 “미당에 대해서는 시로 말해야 옳다”며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 사실에 유념하여 오랜 논의 끝에 상을 제정하게 됐다(『중앙일보』 2001년 6월 27일자).
신문사의 지적과 같이 황순원 선생의 경우 그 동안 삶과 문학을 평가하는 데 있어 해석집단 사이에 이견이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유족이나 제자가 아닌 신문사가 문학상을 제정하고 관리하는 책임을 맡는 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미당의 경우 문제는 다르다. 그 동안 논란이 되었던 친일과 친독재는 물론이고 그의 문학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고 있는 마당에 사회적 공기(公器)인 신문이 서둘러 그를 기념하는 문학상을 제정하는 것은 토론을 권장하고 타당한 합의를 도출해야할 의무를 방기한 것에 다름이 없다. 미당을 기념하는 문학상을 유족이나 제자들이 제정하였다면 이를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그들의 입장에서 육친애에 다름없는 섬김만이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신문사가 상을 제정하고 운영할 경우 문제는 달라진다. 신문사가 특정 해석집단만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즉 삶과 문학을 분리해야 한다는 기왕의 분리주의 미학자들의 입장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