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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북한선교라는 개념이 자칫 잘못하면 북한에 흡수통일을 지향하는 `위장된 반공이데올로기`로 비칠 수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선교사는 `미제들을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이 파견한 종교의 탈을 쓴 침략의 앞잡이`, 성경책은 `예수교의 기만적 교리를 적은 책`, 예수는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우상`, 교회는 `종교의 탈을 쓰고 인민들을 착취하도록 반동적 사상 독소를 퍼뜨리는 거점의 하나`, 신은 `자연과 사회의 모든 것과 사람의 운명을 지배하는 가상적이고 허황된 존재`, 종교는 `[...] 저승에서의 행복한 생활을 꿈꿀 것을 설교하는 반동적인 세계관 또는 그러한 조직 [...] 인민대중의 혁명의식을 마비시키고 착취와 억압에 무조건 굴종하는 무저항주의를 고취하는 아편`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서 북한의 입장에서 선교란 `종교의 탈을 쓴 침략행위`에 불과하였다. 그래서 그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형편에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진행시켜온 평화통일 논의에 북한선교는 도대체 어떤 긍정적 의미를 가질 수 있겠는가?라고 묻기도 하였다. 저들은 근본적으로 종교생활 자체를 부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한의 교회가 북한의 기독교관을 의심한다면, 북한은 남한의 기독교의 선교를 의심하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남한과 북한이 현재 서로 심각할 정도로 불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993년 3월에 북한헌법이 바뀌었다. 개헌전에는 `모든 인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동시에 종교에 반대할 자유도 가진다`고 하였다가, 개헌후에는 `모든 인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종교의 자유는 예배당의 건설과 예배의 자유로 보장된다`로 바꾸었다. 1992년판 조선말사전에는 선교사를 `기독교를 보급 선전할 사명을 띠고 다른 나라에 파견되는 사람`으로 바꾸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