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춘풍 : (소리친다.) 이것들아 죽은 것이 내가 아니여! 저기 죽거 자빠져 누웠는 너희 어멈이 안 보인다 말이냐, 어째 생사람을 떠메느냐! 고려장을 간다는 말이냐!
옥리 : 평양을 가오.
춘풍 : 아니, 그러면 너희가 추월이가 보낸 사환이로구나. 옳거니, 추월이가 내 본마누래 보러 갔다고 양탈이 났구만 그것이.
옥리 : 평양 감사가 보냈소. 나랏돈 썼다고 국문을 하잡디다.
춘풍 : 아이고, 영낙 죽었구나.
상여를 메듯 메고 나간다. <후략>
▶ 줄거리
평양에 장사하러 갔다가 기생 추월에게 빠져 돌아오지 않는 춘풍을, 그의 처가 찾아 나선다. 도중에 수중(수중) 세계에서 노모를 살리기 위해 더덕을 구하러 지상에 나온 이지와 덕중을 만난다. 이들은 은(은)을 밀반출한 부자(부자)를 서울로 압송하는 중인데 그 상금으로 더덕 구입비를 마련하려고 한다. 부자(부자)를 놓아 주고 서로 신세 한탄을 하는 데 춘풍이 나타나고 춘풍에게 맞아 그 처는 졸도한다. 춘풍의 처가 죽은 줄 알고 출상을 하려는데 옥리들이 춘풍을 평양으로 잡아간다. 독경하러 왔던 봉사가 춘풍 처의 돈을 빼앗아 가고, 춘풍 처는 미물들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덕중 조카의 자식을 낳아준다. 평양 감사가 된 춘풍 처는 재판 중에 추월을 만나 싸우다 쓰러진다. 춘풍은 추월이가 죽은 줄 알고 곡을 하는 중에 처가 일어난다. 춘풍의 처는 춘풍과 한바탕 어울려 놀고 난 뒤 기함(기함)하여 정말 죽는다. 굿이 치러진 뒤 이지와 덕중만 남는다. 본문에 수록된 부분은 제1장의 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