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전략> 기자묘 솔밭에 송충이가 끓었다. 그 때 평양부에서는 그 송충이를 잡는 데(은혜를 베푸는 뜻으로) 칠성문 밖 빈민굴의 여인들을 인부로 쓰게 되었다. 여인들은 모두가 지원을 하였다. 그러나 뽑힌 것은 겨우 오십 명쯤이었다. 복녀도 그 뽑힌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복녀는 열심으로 송충이를 잡았다. 소나무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서는 송충이를 집게로 집어서 약물에 잡아넣고 또 그렇게 하고 그의 통은 잠깐 새에 차곤 하였다. 하루에 삼십이 전씩의 품삯이 그의 손에 들어왔다.
그러나 대엿새 하는 동안 그는 이상한 현상을 하나 발견하였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젊은 여인부 한 여남은 사람은 언제든 송충이는 안 잡고 아래서 지절거리며 웃고 날뛰기만 하고 있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 놀고 있는 인품의 품삯은 일하는 사람의 삯전보다 팔 전이나 더 많이 내어주는 것이다. 감독은 한 사람뿐이었는데, 감독도 그들의 놀고 있는 것을 묵인할 뿐 아니라 때때로는 자기까지 섞여서 놀고 있었다. 어떤 날 송충이를 잡다가 점심때가 되어서 나무에서 내려와서 점심을 먹고 다시 올라가려 할 때에 감독이 그를 찾았다.
“복네! 얘, 복네!”
“왜 그릅네까?”
그는 약통과 집게를 놓고 뒤로 돌아섰다.
“좀 오나라.”
그는 말없이 감독 앞에 갔다.
“얘, 너, 음…… 데 뒤 좀 가 보자.”
“뭘 하레요?”
“글쎄 가야…….”
“가디요, 형님!”
그는 돌아서면서 부인들 모여 있는 데로 고함을 쳤다.
“형님두 갑세다.”
“싫다 얘, 둘이서 재미나게 가는 데 내가 무슨 맛에 가갔니?”
복녀는 얼굴이 새빨갛게 되면서 감독에게로 돌아섰다.
“가 보자.”
감독은 저편으로 갔다. 복녀는 머리를 숙이고 따라갔다.
“복네 도캇구나.”
뒤에서 이런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