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성진이 들어가 보니 처사 갈건 야복(葛巾野服)으로 당상에 앉아 약화(藥火)를 곁에 놓았으니 향내 코에 거사리고 방 안에 은은히 여자의 신음하는 소리 나더라.
사재(使者ㅣ) 재촉하여
`방에 들라.`
하거늘 성진이 마음에 의려(疑慮)하여 머뭇머뭇하니, 사자 뒤으로서 마이 밀치니 공중에 엎더져 정신이 아득하여 천지 번복(天地飜覆)하는 듯하거늘 소리질러,
`나를 구하라.` 하더니 소리 목구멍에 나며 말을 이루지 못하고 다만 아이 울음 소리를 할러라. 은태 하례 왈,
`아기 울음 소리 크니 소낭군(小郎君)이로소이다.`
처사 약 보아를 가지고 들어와 부처 크게 기뻐하더라.
성진이 이후는 배 고프면 울고, 울면 젖 먹이니 처음은 마음 속에 남악 연화봉을 잊지 아니하더니, 점점 자라 부모의 은정을 아니 전생 일은 망연히 잊고 생각지 못할러라.
<중략>
` 부는 어 로셔 오신고.`
호승이 쇼 왈,
`평 고인을 몰라보시니 귀인이 니 타 말이 올토소이다.`
승샹이 시 보니 과연 치 닉은 거 홀연 쳐 능과 낭 도라보며 왈,
`소ㅇ 젼일 토번을 졍벌 제 에 동졍 뇽궁의 가 잔 고 도라올 길 남악(南嶽)의 가노니, 화샹이 법좌의 안져셔 경을 강논(講論)더니 노뷔 노화샹이냐.`
호승이 박장 대쇼(拍掌大笑)고 오 ,
`올타, 올타. 비록 올흐나 몽듕이 잠간 만나 본 일은 각고 십 년을 동쳐던 일을 아디 못니, 뉘 양쟝원을 총명타 더뇨.`
승샹이 망연(茫然)야 오 ,
`쇼위 십오뉵 셰 젼은 부모 좌하 나디 아녓?? 십뉵에 급제야 년야 딕명(職名)이 이시니 동으로 연국의 봉 고 서로 토번을 졍벌 밧근 일 경 (京師) 나디 아녀시니, 언제 부로 더브러 십 년을 샹죵여시리오.`
호승이 쇼 왈,
`샹공이 오히려 춘몽(春夢)을 게 리오.`
호승 왈,
`이 어렵디 아니 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