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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한민족은 19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고통을 겪어온 민족이다. 우리 자신의 힘으로 주체적 개혁과 근대화를 이루지 못한 결과 수백만 명에 이르는 민족 구성원들이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지로 반강제로 이주하게 되었으며, 급기야 35년 동안의 일제 식민지배와 함께 민족분단과 전쟁의 고통까지 겪기에 이르렀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남북정상회담은 남북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세계 142개국에 흩어져 사는 560여만의 한민족 구성원들에게 분산의 고통을 해소하고 남북한을 중심으로 그들을 재결합시키는 출발점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우리 자신의 역량 부족과 외세의 타율적 개입으로 광범위한 민족분산이 초래되었던 지난날과 달리 이제는 우리 자신의 힘도 커졌고 민족자결 원리에 입각하여 우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한의 현안 문제 외에 한민족 전체의 안전과 복지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폭넓게 논의되어야만 할 것이다.
동시에 남북의 두 정상은 탈냉전, 세계화, 정보화의 새로운 시대적 조건 속에서 한반도가 동북아에서 차지하고 있는 독특한 위치와 엄청난 잠재력에 주목하여 민족의 활로를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주지하듯 한반도를 중심으로 반경 1,200Km 안에는 7억의 인구와 6조 달러의 GDP를 가진 거대한 시장이 존재하고 있고, 서울·동경·북경·상해·블라디보스톡 중 서울은 타 도시들을 최단거리로 연결할 수 있는 중심도시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이것을 보면 한반도는 동북아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지역의 위상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