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터놓고 말해서 왜 인간은 동물보다 더 많은 병을 가지고 있는가? 동물들도 그렇지가 않는데 인간은 왜 서로 미워하고 전쟁에서는 서로 죽이고 죽는가? 왜 암이 점점 더 증가하는가? 왜 이렇게도 많은 자살자가 생기며 이렇게도 많은 성범죄가 생기는가? 왜 반유태주의라는 증오가 남아 있는가? 왜 흑인들은 멸시받고 린치를 당해야만 하는가? 왜 원한과 중상 모략이 들끓는가? 왜 성적인 것은 모두 음탕하고 더러운 것이라고 간주되어야만 하는가? 어째서 사생아가 사회적인 오점인가?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랑의 정신이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 종교들이 왜 아직도 계속해서 존립하고 있는가? 이렇게 찬란하게 발전되었다고 찬미 받는 우리들의 문명된 상태에 대해서는 수천 번의 ‘왜’를 물어 볼 수가 있다.
나는 바로 내가 교사이기 때문에, 즉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선생이기 때문에 이런 물음을 제기한다. 나는 학교의 사무를 하찮게 생각하는 많은 선생들이 제기하는 이런 문제들을 제기해 본다. 이 세상에서 프랑스 어나 고전적인 그리스 어에 관해서 토론한다고 해서 도대체 무슨 성과가 있단 말인가? 삶을 충만시키는 것, 즉 인간의 내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중대한 문제들과 비교한다면 학과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다. 우리들의 교육 중에서 자신의 인격이 나타날 수 있는 그런 실제적인 행위는 얼마나 되는가? 수공업적인 노동은 대개 한 전문가의 감독 아래 중요치도 않은 어떤 물건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립한다. 놀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방법으로 유명한 마리아 몬테소리의 방법마저도 어린이들로 하여금 행위를 통해서 배우게 하는 인공적인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는 아무런 창조적인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