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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 영화를 보기 전 프랑스인의 직업의식과 성의식에 대해서 영화를 통해 살펴보라고 하셨는데, 고객중의 한 사람인 중소기업체의 사장과 sex를 하는 장면에서 마리가 끝까지 책을 읽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저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저걸 보고 직업의식이라고 하는가 하는 생각이 엇갈렸다.
토론을 하는 중에 ‘情’이라는 단어가 나왔었는데, 영화 속에서 마리가 가지고 있었던게 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하고 철저한 개인주의와 함께 합리적인 이성이 지배하는 서구 사회에서 자신의 사생활이 철저하게 보장되고 있지만 이것이 서로에 대한 무관심을 가져온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년 에릭과 백살 먹었다는 장군의 미망인, 항상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여섯 살짜리 소녀 코라리. 일에 치우쳐 사는 중소기업체 사장 모두 고독을 느끼며, 마리가 책을 읽어주어 자신의 집에 찾아 올 때 그런 것을 해소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사람들의 일부분 속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영역을 확장해 가는 마리와 자신의 생활 속에서 점차 마리의 존재를 인정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마리를 경계하고 좋게 생각하지 않던 의사와 형사까지 책 읽어주는 것을 들으려고 오는 장면을 볼 때 이 사람들도 거부하는 중에 은연히 마리의 관심과 애정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유난할 정도로 남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열의를 지닌 한국 사람들의 모습이 싫게만 느껴졌는데 영화를 보면서 철저한 개인주의만이 최고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끝으로, 영화 진행 중 각 고객마다 그 색깔이 빨강, 파랑, 흰색 등으로 달랐었는데, 고객의 색깔에 자신의 색깔을 맞추고 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며, 각 사람의 상황에 맞는 책을 읽어주는 마리의 태도에서 너무나 이기적인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