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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론을 통하여 송대시화를 간접적으로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그 중에 고려시대에 미처 수입하지 못한 것이 있는 것 같다. 즉 김수온서에 『비록 옛적 시림·옥설이라도 또한 여기에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시림·옥설은 모두 시화를 수집하여 품평 분류한 것으로써 시화에 대한 하나의 총서가 되는 셈이다. 시림의 편찬시기는 아직 참고하지 못했으나, 「시인옥설」은 「순우갑진장지일 옥림황역숙양서」가 있어 서기 1244년에 이루어 짐을 알겠다. 이때로 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파한집」, 「보한집」이 이루어진 시기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 책을 보지 못했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백년 뒤의 「력옹패설」에서도 구경할 수 없는 것은, 그만치 당시의 외래문화 수입과정이 더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이제 동인시화에는 서에도 보이고, 내용에서도 다소 그것을 이용한 듯하다. 「시인옥설」의 내용은 모든 시화를 총망라해서 98항으로 분류하여 수록하였는데, 그 중에서 특히 용사·용어·성운·속대·자·구법 등 모든 시의 형식이 되는 부분이 많은 것이 주목을 끌고 있다. 따라서 이것은 장차 고사를 사용하는 시인들의 예비를 위하여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동인시화에서도 그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으리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동인시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고려시대 시론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고려시론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신의와 용사이다.
신의론은 이규보와 최자의 주장인데, 이규보는 본래 성품이 광달하고 호방해서 축소한 일에 구애하지 않기 때문에, 그 시관도 또한 구구한 시의 규칙에 얽매는 것을 싫어하고, 또 무시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그 일례를 들면,
「부시 이의위주 설의최난 철사차지 의역이기위주 유기지우열 내유심천이 연기본호천 불가학득 고기지열자 이조문위공 미상이의위선야 개조루기문 단 청기구 신려의 연중무함축심후지의 칙초약가완 지재작 칙미이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