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금오신화』가 단순히 문학적인 면만을 지닌 것은 아니다. 이것은 김시습 개인의 삶과도 관련되는 중요한 양태의 하나이며, 당시 사회의 특성과도 맞물리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즉, 『금오신화』는 매월당 김시습이 중년에 경주의 금오산에서 은거할 때 지어진 것으로, 세계의 횡포와 갈등하는 자아의 양상이 분명히 드러나 있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금오신화』성립의 정신사적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이다. 이 충격적인 사건이 김시습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 사건이 『금오신화』를 포함하여 김시습 문학 전체의 출발점이자 원체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사건에 대한 이념적·심미정서적 대응 내지는 반응이 김시습 문학이 평생 추구한 핵심적 화두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에 말미암은 김시습의 정신적 내상과 그로부터 규정되는 그의 생에 대한 태도와 자세는 『금오신화』의 개개 작품에 독특한 면모, 독특한 정조와 분위기, 독특한 구성을 부여하는 핵심적 동력이 된다. 그의 개인사 특히 20대에서 30대 초 몇 년간의 여행 체험은 『금오신화』의 구조와 분위기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할 수 있다.
3. 『금오신화』에 수록된 작품들
『금오신화』에 실린 작품 중 현전하는 것은 5편이다. 이것은 1917년 최남선이 일본에서 간행된 것을 《계명》19호에 실음으로써 학계에 처음 알려졌다. 책의 말미에 ‘갑권(甲卷)’이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이상의 작품들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 밝혀진 것은 없다.
현전하는 작품과 작품에 대한 소략적인 정보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