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셋째 `천황제`이데올로기의 반이성적 성격이다.
`천황제`이데올로기는 그 성립의 논리적 기초를 기기(記紀)의 신화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교육기관과 사회교화 기구를 통해 이를 역사적 사실로 왜곡 날조하여 가르치는 한편, 이에 대한 비판 뿐 아니라 객관적 연구나 의문의 제시까지도 엄격히 금지하였다. 즉, 국민의 이성적 사유를 국가 권력으로 저지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국민에게 `대일본제국은 황조 천조대신이 시작하여 그 후예인 만세일계의 황종(皇宗)이 통치하는 나라로서 현재의 현재의 천황도 황조의 자손인 현인신이며, 국민의 도리는 현인신인 천황의 성지(聖旨)를 받들어 천황에게 충성을 다하는 데 있다`고 강변하였다. 더 나아가서는 이를 만방무비, 만고불역의 `국체`라 하여 `국체명징`을 내세워 일본인들의 그릇된 민족자긍 의식과 타민족 차별 의식을 조장하였다. 그리고 이는 합리적 사고와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인간의 이성에 정면으로 거슬리는 것이었다.
이러한 `천황제`이데올로기는 합리적 이성적 사고로서는 설득력이 매우 취약한 것이었다. 일제가 이에 대한 학술적 연구나 토론 비판을 허용하지 않고, 주로 집단적 의식을 통하여 종교적 정취를 포함한 일본인의 민족 감성이나 그릇된 자존심에 호소하였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에 배치되는 모든 사상 - 민주주의 자유주의 평화주의 사회주의 개인주의 심지어는 세계 종교인 기독교 사상까지 적대시하고 박멸하려 하였던 것도 그들의 이데올로기가 자유 경쟁에서 승리할 승산이 애초부터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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