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장지연(張志淵)의 {조선유교연원}은 한문으로 씌어졌으며, 현대적 체계를 갖춘 최초의 한국유교사로서, 1975년 유정동 교수가 한글로 번역하였다. 이 책은 신라와 고려에 대해서는 17쪽을 할당하여 매우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대부분은 안향 이후, 특히 조선의 성리학에 치중하여 도통(道統) 사상적인 시각에서 저술되었다. 장지연은 서장에서 조선유교의 연원을 기자(箕子)에서 찾으면서 한국이 유교의 조종(祖宗)이 된다고 보았다. 장지연의 민족주의적 시각은 후에 류승국의 {한국유학사}로 계승되고 있다. 류승국은 요순(堯舜)의 정신이 동아문화권에 있었고 따라서 유교의 정신적인 원본산은 한국이라는 입장을 내세웠으나, 이러한 견해는 역사적인 고증이 불가능하므로 학문적인 가치가 의문시된다.
장지연은 {조선유교연원}을 기술하면서 각각의 인물에 따라 그들의 생애와 후대인의 평을 기록하는 체재를 따르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방식은 그의 {조선유교연원}이 사제간의 인맥을 중시하면서 인물 중심의 기록 수집에 그치는 한계를 노정시키는 결과를 낳게 했다. 장지연은 {조선유교연원}에서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과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만을 주제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나머지는 인물 중심의 접근을 하고 있다. 따라서 장지연의 {조선유교연원}에는 한국 유학자들의 이름은 풍부히 언급되지만 그들에 대한 사상적 분석은 결여되어 있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장지연의 {조선유교연원}에 영향을 준 전통적인 기술 방식의 한국유교사로는 송병선(宋秉璿)의 {浿東淵源錄}(1882)과 하겸진(河謙鎭)의 {東儒學案}(1943)을 들 수 있다. 송병선의 {패동연원록}은 송시열 계통의 노론 중심 기호학파의 입장에서 한국유교사를 기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