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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관광객이 외면하는 백제의 고도, 공주·부여
역사에 비해 현존하는 유물이 절대적으로 적은 공주·부여는 우리 나라 사람이라도 그곳을 관광하면 실망을 많이 하게 되지만, 그래도 한국인이라면 한번쯤은 다녀와야 할 귀중한 역사의 현장이다. 그리고 고대 백제문화의 일본전래라는 사실 등을 알고있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있어 백제는 한국의 중요한 답사코스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고 또한 학생들의 수학여행코스로도 어느 정도 어필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성을 전혀 모르는 구미관광객들에 있어서는 현장에 증거로 보여줄 수 있는 유적이나 유물이 별로 없으면 관광자원으로서의 의미가 퇴색해 질 수밖에 없다. 누구는 독일 라인강변에 있는 로렐라이 언덕이 부여의 낙화암보다도 볼 것이 없는데도 그들은 관련된 전설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잘 설명해주고, 또 귀에 익은 ‘로렐라이 언덕’이라는 음악을 들으며 유람선에서 바라본 절벽의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하여 ‘관광도 포장하기 나름’이라고도 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로렐라이 언덕이 명소로 소문이 나있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설사 낙화암이 더 감동적인 전설을 갖고 있다하더라도 이곳의 지명과 전설이 낯선 서양인들에게 있어서는 기본적인 볼거리가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관광은 공허한 메아리로 울려 퍼질 수도 있다. 그 볼거리에 있어서도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과 서양인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남원의 광한루를 예로 들어보면 그곳은 우리에게 있어 문학의 고향정도로도 불리어 질 수 있는 ‘춘향전’의 무대가 있고 광한루라는 볼거리도 갔고있지만 서양인들에게 있어서는 춘향전이 생소할 뿐 아니라 광한루의 유적이나 전시관들도 기본적으로 그들의 미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