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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자연처럼 인간의 밖에 존재하는 어떤 것으로 상정하는 칸트의 경향은
키신저를 실망시켰다. 동시에 그는 인간의 역사적 경험은 자유의 내적 개인적 감
정이어야 한다고 고집했다. 이 점에서 그는 어떤 역사 철학의 위해서도 목적론
적 원칙 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그러나, 키신저는 칸트의 목적론적 개념이 도덕
철학과 그의 역사 철학 사이의 모순의 핵심이라고 판단하면서 절대적 명령의 논
리적 가능성뿐만 아니라 그것의 확실성을 보여 주려고 하는 칸트의 시도는 도덕
적 책임의 개념이 그 위에 서 있는 인간 자유의 개념을 손상시켰다고 생각했다.
이점은 목적론과 도덕 철학의 부조화라는 딜레마로 나타났고 따라서 그는 역사
의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수단으로서 목적론적 원칙의 거부를 선택했다.
역사적 과정과 인간 정신 사이의 칸트의 구별은 키신저의 가장 깊숙한 사상에
대한 하나의 본질적인 실마리를 제공한다. 칸트는 자연 뿐만 아니라 역사도 동시
에 초월하는 차원이 인간 삶에 존재하는 가능성 위에 그의 전 도덕적 철학을 분
명히 입각시켰다. 그러나 키신저는 초월의 개념에 관해서 언제나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어떤 의미에서 삶에 대한 그의 조망은 초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형이상
학을 향한 그의 경향은 만일 우리가 자연주의와 실용주의의 문화적 전통의 테두
리를 벗어난다면 자유의 개념이 보존될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깊이 간직된 믿음
에서 분명하다. 자기 초월(self-transcendence)을 위한 인간의 능력은 키신저의 정
치 철학에 매우 중요한데, 그것은 새로운 현실을 창조할 비전이나 의지의 맥락에
서 현실을 항상 취급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키신저는 인간 정신이 역사를 초월한다는 의심을 계속 견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