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제십이장 복합관념에 관하여
1. 정신에 의하여 단순관념으로부터 만들어 진다.
― 우리는 지금까지 정신이 단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관념을 고찰해 왔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감각과 반성으로부터 받아들여지는 단순관념이거니와, 정신은 이러한 관념을 하나도 스스로 만들 수가 없으며, 전혀 이 관념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 어떠한 관념을 갖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정신은 그것이 가지는 모든 단순관념을 받아 들임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수동적이지만, 정신은 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단순관념을 소재와 기초로하여 그로부터 다른 관념들을 만들어 내는 그 자신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 정신이 그의 단순관념에 대하여 힘을 행사할 때의 정신의 활동은 주로 다음 세 가지이다.
즉 (1) 여러 개의 단순관념을 결합하여 하나의 복합적인 관념을 만든다. 모든 복합관념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 진다. (2) 제2의 활동은 단순관념이든 복합관념이든 두 개의 관념을 모아 놓되, 그것을 결합하여 하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나란히 배열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신은 모든 관계의 관념을 얻는다. (3)제3의 활동은 어떤 관념의 현실적 존재에 있어 그것에 수반되는 일체의 다른 관념으로부터 그 관념을 분리시키는 일이다.
이8 8추상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추상에 의해서 정신의 모든 일반적 관념이 만들어진다. 단순관념들은 여러 가지로 함께 결합되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정신은 여러개의 단순관념이 함께 결합되어 있는 것을 하나의 관념으로서 고찰할 수 있는 력을 가진다.
더욱이 이것은 이들 단순관념이 외계의 대상에 있어서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할 뿐만 아니라, 정신 자신이 단순관념들을 결합시켰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기도 하다. 그 처럼 여러개의 단순관념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관념을 복합관념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