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율곡의 정치사상
(1) 점진적 개혁을 주장하다
이이가 관직을 맞기 시작한 명종 때에는 군주권 자체는 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예전처럼 군주권과 관료권이 서로 견제하면서 정치를 이끌어 가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관료들이 이미 성역이 되어 버린 군주권에 빌붙어 권력을 전횡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외척관계 등 비합리적인 요인에 접근했다. 명종초기엔 문정왕후가 통치했는데 명종이 거물 외척인 윤원형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 문정왕후는 명종에게 “나와 윤원형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임금이 되겠느냐?”고 오히려 야단을 칠 정도였다. 사회적으로 양반사림들의 수는 증가했지만, 관직은 한정되고 관직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어 서원을 중심으로 파당적인 세력을 집결하여 자리 다툼이 심했다. 국제정세로는 중국대륙에서는 새로운 세력들이 발흥하고 있었고, 일본에서는 무장들이 조선 침략을 준비하던 시기이다. 임금을 사랑했던 조광조가 임금에 의해 살해되었고 바른말하는 학자관료들이 변방으로 귀양가는 등 시대를 걱정하던 학자들은 현실정치에 대한 참여의지가 죄절되었다. 이런 시대에 살았던 이이는 그래도 현실정치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관직에 몸담고 있을 때 군주 옆에서 개혁이 절실하다고 충고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런 중에 외척들이 중요한 관직을 전횡하고 나라를 이끌어 갈 엘리트들이 뇌물을 주고받으며 관직을 거래하면서 천박한 야심으로 충만해 있는 상황 속에서 늘어만 가는 양반을 부양해야 하는 백성들의 고통은 이루 형언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특히 백성들에게 부과는 세금과 노력동원은 원칙도 없고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과다하여 가혹하기 그지없었다. 백성들은 관리들에게 지독하게 당하여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도둑이 되어 저항했고, 천재지변이 일어났고 전염병이 창궐했다. 이 시기를 이이는 분명할 개혁이 필요한 경장시대로 인식하고 선조에게 목표는 원대하게 잡지만 사업은 점진적으로 해야한다고 충고했다.
참고문헌
부남철, 조선시대7인의 정치사상, 사계절,1996
손인수, 율곡 사상의 이해, 교육과학사, 1995
황의동, 한국인물유학사2, 한길사, 1996
황준연, 율곡 철학의 이해, 서광사,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