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합리성이라는 개념만큼 그 내포가 복잡하고 외연이 넓은 개념도 드물다. 그러나 합리성을 이성에 적합함으로 정의하고 보면, 그것이 당연하기도 하다. 이성에의 관심은 철학의 역사만큼이나 오래 된 것이고, 따라서 수 많은 선철(先哲)들이 이성의 본질과 기능을 연구·규명하였을 것이므로 합리성의 의미도 그만큼 복잡다기(複雜多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철학내지 인식론에서 논의되는 합리성의 의미는 대체로, 이론 또는 주장의 선택(수용)에 대한 결정을 위한 객관적인 기준에 어긋남이 없음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정당화(justification)이다. 정당화되지도 않은 것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합리적인 사람이란 정당화된 것만을 선택하고 정당화되지 않은 것은 거부하는 사람이다. 또 다른 기준은 비판가능성(반증가능성)이다. 합리적인 사람은 어떤 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떠한 도그마도 인정하지 않으며, 어떠한 권위에도 비판을 가하는 사람이다.
본 논문은 합리성을 정당화에서 찾으려는 철학적 입장에 대해 그것을 비판에서 찾으려는 입장을 옹호하려는 작은 시도이다. 정당화로서의 합리성 개념을 제시하는 쪽으로는 경험-귀납적 정당화나 논리-연역적 정당화를 주장하는 전통 철학과 반성적 정당화를 주장하는 선험화용론(Transzendentalpragmatik)을 내세웠고, 비판으로서의 합리성 개념을 제시하는 쪽으로는 비판적 합리주의(kritischer Rationalismus)를 들었다. 경험-귀납적 정당화는 귀납의 원리의 논리적 어려움과 경험의 이론 의존성 때문에 그리고 …
본 논문은 합리성을 정당화에서 찾으려는 철학적 입장에 대해 그것을 비판에서 찾으려는 입장을 옹호하려는 작은 시도이다. 정당화로서의 합리성 개념을 제시하는 쪽으로는 경험-귀납적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