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행위의 주체가 되는 인간의 마음(심)이 관심의 중심이 된다. 바로 여기에서 선과 악의 나뉨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때 선과 악의 연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음은 본성(성)과 감정(정) 둘로 나뉘고 만다.
주자학 심성론의 단초를 연 사람은 흔히 주자학의 선구라고 일컬어지는 당나라 때의 한유한유와 이고이다. 한유는 성성과 정을 맨처음으로 대거대거한 뒤 {맹자맹자}에 나오는 `사단사단`과 {예기예기}에 나오는 `칠정칠정`을 각각 연결시켰다. 다시 이고는 선과 악의 연원을 성과 정, 사단과 칠정에 연결시킨 뒤 정의 소멸(`멸정`)을 통한 성의 회복(`복성`)을 말한다. 북송 때의 장재는 `심통성정심통성정`론을 내놓는다. 여기에는 심이 성과 정을 통섭통섭, 포괄하고 있다는 의미와 통수통수, 통솔한다는 의미가 다 들어 있다. 또 그는 인간의 본성을 `천지의 성`(천지지성)과 `기질의 성`(기질지성)으로 나눈다. 이 모두 주희에게서 인간에 대한 리기론적 분석의 귀중한 자료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인간에게서 리란 성이 그것이고, 성 중에서도 본연(천지)의 성이 그것이고, 사단이 그것이다. 반면 기란 정이 그것이고, 기질의 성이 그것이고, 칠정이 바로 그것이다. 이때 인간의 선한 행위는 전자로부터 발원하고, 악한 행위는 후자와 관계된다. 이처럼 리와 기가 인간에게로 들어오면서 선과 악이란 옷을 입게 된다. 바로 가치론적으로 전환된다.
이 즈음에 리와 기의 관계에 대한 앞장에서의 논의를 기억해 볼 필요가 있다. 주자학에서 본체와 현상, 리와 기의 관계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입장은 리기 `불상리불상리·불상잡불상잡`론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불상리`의 전제 위에 `불상잡`을 말한 것이다. 먼저 주자학자들은 본체와 현상, 리와 기의 세계를 이분이분한다. 그러나 이것은 이원이원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