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 사회와 개인
역사는 사회와 개인의 상호 작용이다. 우선 역사가에 대한 이해와 관련해서는 이미 앞장에서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 우선 역사가를 연구하라’는 지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역사가는 한 개인이며 그 역시 사회적 현상이고, 자기가 속한 사회의 산물인 동시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사회의 대변인이다. 역사는 움직이는 행렬이며 역사가 또한 일반 사람들과 같이 그 행렬의 하나이다. 이 행렬이 -그와 함께 역사가도- 움직여 나감에 따라 새로운 전망, 새로운 시각이 나타난다. 역사가의 임무는 개인들의 행위 뒤에 내재되어 있는 것을 규명할 뿐, 행위자 개인의 독자적인 사상이나 동기와는 전혀 관련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가의 연구 대상은 개인의 행동이 아닌 사회적인 힘의 작용이다.
역사란 역사가가 행하고 있는 연구라는 의미에서나, 역사가가 연구하는 과거의 사실이라는 의미에서나 하나의 사회적 과정이며, 개인은 사회적 존재로 참여한다. 또한 역사란 어떤 시대가 다른 시대 속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일들의 기록이다. 과거는 현재에 비추어 볼 때 비로소 이해될 수 있고, 또한 과거에 비추어 볼 때에만 현재도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 역사가와 사실들의 상호작용 과정은 추상적이고 고립된 개인들 사이의 대화가 결코 아니다. ‘과거와 현재의 대화’는 곧 ‘오늘의 사회와 어제의 사회 사이의 대화’에 다름이 아닌 바, 이것이 Carr의 두번째 답변이다.
3. 역사와 과학과 도덕
우선 역사와 과학과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공통점 몇 가지를 들어본다.
첫째, 역사학의 방법에 대한 귀납적 견해 -우선 사실을 수집하라, 그러고 나서 이 를 해석하라.-는 것은 과학의 방법이다.
둘째, 역사와 과학자는 기본 법칙의 탐구를 단념하고 사물의 움직임을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