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루만의 체계 이론은 이 문명이 스스로 선택하여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문제화하지 않고 있다. 루만의 체계 이론은 이 문명이 초래할 수 있는 결과를 문제화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루만의 진화론에만 충실하면, 진화론이 현대의 문명이 가져다 줄 비극적인 결과를 보지 못하게 된다. 그것은 진화론이 산업 자본주의로의 사회 구성원의 포섭을 문제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루만의 체계 이론은 체계가 사회구성원으로 구성되지 않고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산업 자본주의의 확대재생산에 자의거나 타의거나 기여하고 있는 사회 구성원을 안심시키기는 하지만, 그 확대 재생산의 한계나 그 확대 재생산의 결과를 생각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루만의 체계 이론은 산업 사회의 자기 역동성은 잘 설명할 수 있다. 이 때의 역동성은 사회 구성원들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체계 자체의 자기 준거에 의한 것이다. 곧, 체계 스스로가 판단하고 선택해서 체계 스스로가 움직인다. 그러나 루만의 체계 이론은 체계가 움직이는 방향이나 목적을 설정하지 않는다. 루만은 보다 일반화된 이론이라는 자신의 목적에 맞추어 산업 사회의 자기 역동성(selfdynamic)은 설명할 수 있었지만, 그의 체계 이론은 산업 사회의 확대 재생산을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의 체계 이론은 산업 사회가 확대 재생산이라는 나름 대로의 목표를 갖게되고, 그 목표에 자본가와 노동자 모두를 포섭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
1.3 계몽주의 비판
계몽주의는 인간의 이성에 의해 새로운 사회 질서를 형성하려했다. 봉건적인 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종교 개혁이 이루어 지고 있을 무렵이었다. 서구에서는 인간의 이성을 바탕으로 한편으로는 탈주술화의 작업을 펼쳐나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한 사회의 설립을 구상해 왔던 것이다. 계몽주의는 신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 인간의 이성을 대신 앉혔다.
그 이전에 신에 의해 설명되었던, 여러 자연, 사회 현상은 인간의 …
그 이전에 신에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