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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식민지근대화론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이라는 것도 논자에 따라 다소의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논의의 편의를 위해 한마디로 요약하면 식민지하에서도 자본주의화가 진행되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그것이 해방 후 한국 자본주의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기반으로 작용하였다고 보는 견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견해는 한국사 연구자 가운데에서도 주로 경제사 연구자들에게서 많이 보인다.
이 점에 관해서는 이미 상당한 논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를 일일이 거론하지 않고 논점만 들기로 한다. 논의가 활발했던 만큼 다수의 논문이 있으나 여기서는 ‘식민지근대화론’을 비판하는 비교적 최근 것으로 정병욱, 「역사의 주체를 묻는다:식민지근대화론 논쟁을 둘러싸고」(『역사비평』43호, 1998.5)와 정연태, 「‘식민지근대화론’ 논쟁의 비판과 신근대사론의 모색」(『창작과 비평』103호, 1999.3)을 주로 참조하였다. 이 문제에 대한 필자의 상세한 견해에 관해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의 것이기는 하지만 다음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졸고, 「일제하 ‘식민지공업화’에 대한 재고」, 『동향과 전망』28호, 1995. 12).
첫째, 식민지근대화론이 지닌 가장 큰 문제점은 역사발전의 주체를 누구로 보는가 라는 점과 관련된 문제이다. 식민지근대화론은 역사발전의 지표를 오로지 자본주의적 경제성장에서 찾는 것처럼 보인다. 그 주체가 누구인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역사변혁의 주체가 중요한 이유는, 양적인 경제성장의 그 과실이 어느 계층·계급에게 귀속되느냐는 점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그 변혁과정이 누구에 의해 진행되며 따라서 그 결과가 누구를 주체로 하는 사회로 변화되었는가에 따라 그 변화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