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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정치의 가능성을 논하기에 앞서서 시민의 개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시민에 대한 개념정의는 매우 다양하다. 서구에서 봉건 국가가 무너지고 근대 국가가 출현한 다음, 신분으로부터 자유로운 시민이 탄생하였다. 그 시민은 12세기 경부터 북부 이태리의 베니스 밀라노 그리고 제노아에서 서서히 탄생하기 시작하여, 영국에서 명예혁명(1688)을 이끌고과 불란서에서 프랑스 혁명(1789)을 주도한 상공업자 계층의 부르조아지(Bourgeoisie)였다. 그들은 약 한 밀레니움을 거치면서 서서히 구체제(Ancien Regime)이라고 불리우는 서구 봉건 국가 체제를 무너뜨려 나아갔고 동시에 자신들이 발전시킴 시스템을 전 세계에 퍼뜨렸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시민을 시민 정치에 연관시켜서 생각한다면, 이 때 시민의 개념은 매우 다르게 정의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밀레니움을 바라보는 20세기 말에 급부상하고 있는 시민은 부르조아지가 아닌 시민이다. 특히 NGO를 조직하고 NGO들의 국제적인 연대(Global Governance)를 모색하고 있는 시민은 더 이상 부르조아지가 아니다. 그들은 거꾸로 부르조아지의 주도하에 근대국가의 정치권력에 도전하고 자본의 맹목적적인 확대에 저항하는 새로운 세력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새 밀레니움의 주역으로 ‘등장해야’ 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민과 부르조아지의 공통점은 발견할 수 있다. ‘국가의 권력에 도전하는 개인과 집합의 의지의 표출이라고 하는 점이 그것이다.’ 동시에 차이점은 부르조아지는 자신의 사적인 이익에 몰두하고 그 과정에서 봉건 국가를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형성시켰다면, 새로운 시민은 권력과 자본의 무소불위의 힘에 대항하여 보편적인 이익을 위하여 20세기 말에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결집되기 시작하였고 앞으로 ‘결집되어야’ 할 존재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