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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르의 존재양식과 독일
작가의 다층적인 문제 의식을 보여주기 위한 오스카르의 정신과 육체의 부조화에 대해 필자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우선 이는 18세기 이후 독일 시민계급의 경제적, 정치적 능력의 상실과 이에 대한 보상심리 격인 정신의 추구라는 독일 정신사의 중요한 특징을 보여준다. 독일 시민계급에게 있어서 객관적인 성장의 실패는 오스카르의 성장 중지로 형상화되었으며, 독일 관념철학이나 예술의 발전에서 볼 수 있는 정신의 비대칭적 성숙은 오스카르의 엄청난 정신적 능력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객관적 계급에 걸맞는 계급의식을 상실하고 부르주아 지향적이었던 바이마르 공화정 시대의 독일 소시민 계층 - 이들은 결국 나찌의 선동에 현혹되고 만다 - 의 모순된 존재 양식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독일 정신사라는 태생적 맥락과 바이마르 공화정의 소시민의 모순된 존재양식이라는 당대적 맥락이 오스카르의 작가적 양식화에 스민 컨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나찌의 역사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독일의 특수한 상황을 오스카르의 존재양식을 통해 - 그 태생적 맥락과 당대적 맥락을 통해 -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찌 당원이었던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성장을 다시 시작한 장면은 이러한 논의를 뒷받침해 준다. 정신과 육체, 다시 말해서 주관성과 객관성의 독일적 비대칭의 결과가 전쟁의 참상과 남겨진 폐허라는 것을 목격한 독일이 깨달아야 했던 것은 바로 객관성의 회복이었어야 했다. 선동과 광기에 왜 그토록 독일이 휘말려야 했던가 하는 의문의 해결은 객관적 인식과 반성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리라. 이는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다시 신체 성장의 필요성을 느…
나찌 당원이었던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성장을 다시 시작한 장면은 이러한 논의를 뒷받침해 준다. 정신과 육체, 다시 말해서 주관성과 객관성의 독일적 비대칭의 결과가 전쟁의 참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