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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의 미노스왕 궁전에 해당하는 크노소스 궁전은 동쪽과 남쪽으로 기울어진 경사면에 세워져 있었다. 그 때문에 동쪽의 3층은 서쪽의 1층에 해당되었고, 3층으로 된 곳도 4층으로 된 곳도 있었다. 중앙에 넓은 정원이 있고 그 주변에 많은 작은 방들이 있었다. 제 1층에만도 백여 칸 이상의 방이 있었다. 그리고 꾸불꾸불한 복도나 수많은 계단이 이 방들을 연결하고 있었다.
크노소스의 왕궁이 이렇게 복잡한 건물이었기 때문에 ‘미궁’의 전설이 생겨난 것이다. 오늘날의 관광객들도 안내서를 가지고 돌아다니지만 가보려고 생각한 방을 쉽사리 찾아갈 수가 없다.
이 미궁이 미노스왕의 궁전이었다는 것은 밝혀졌지만 거기서 살았다고 하는 우두인신(牛頭人身)의 괴물‘미노타우로스’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수수께끼에 대해서 영국의 신화학자 해리슨 여사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미노타우로스’라는 것은 그리스어로 ‘미노스의 황소’라는 뜻이다. 미노스의 왕궁에서는 소가 존숭되었다. 황소의 벽화도 있지만 신성한 표시로서 추상화된 소의 뿔이 여러 곳에 장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노스왕의 세력은 강해서 크레타섬뿐만 아니라 에게해의 여러 섬에까지 그 지배력이 미쳤다. 그는 오리엔트의 전제군주와 비슷한 위대한 지배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역시 오리엔트의 전제군주와 마찬가지로 그는 용감한 人神이며 최고의 신관을 겸하고 있었다. 왕은 제사때에는 신이 되어 신하들 앞에 나타났다. 소가 존숭되었으므로 그는 소의 머리를 뒤집어쓴 우신(牛神)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이 신의 모습을 한 왕이 바로 ‘미노타우로스’가 밝혀졌고, 또 테세우스의 전설 역시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 반영되어 있음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