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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은 정상과학에서의 과학 활동을 수수께끼(puzzle) 풀이에 비유하고 있다. 수수께끼는 그 해결 과정에서 독창력과 기술을 요하기는 하지만, 패러다임의 규칙 곧 기존의 관점이나 기존의 개념에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포함되어 있으며, 패러다임의 규칙을 잘 이용하기만 하면 수수께끼는 곧 풀린다. 여기서 수수께끼는 풀이에서 탁월성이나 풀이 기술을 시험하는 구실을 할 수 있는 문제들의 특이한 범주를 말한다. 이를테면 암 치료라던가 평화를 영속시키는 계획 같은 것은 전혀 수수께끼가 아닌 경우가 많다.
정상과학 안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들은 그들의 활동을 근거 지어 주는 패러다임을 비판하지 않는다. 정상과학의 가장 큰 특징은 개념적이거나 현상적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는 노력은 않는다는 것이다. 정상과학은 보수적이며, 성공적인 기술을 확장하고, 기존의 체계 안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제거하기 위해 힘쓸 뿐이다. 즉 정상과학 안에서는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패러다임 자체를 더욱 명료화시킬 따름이다.
정상과학 안에서의 탐구는 패러다임이 적용되는 범주를 넓히고 정확성을 증대시켜 주기 때문에 그 의미를 갖게 된다. 이러한 정상과학도 어느 단계에 도달하면 패러다임의 기본 이론과 모순되는 이상(異常) 현상이 나타나 해결되지 않는 수수께끼가 생기게 되면 위기가 조성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상 현상의 등장이 곧 패러다임의 위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상현상이 패러다임의 역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게 될 때만 위기가 도래 한다. 이러한 위기는 새로운 과학 이론이 출현하기 위한 선행 조건이다.
참고문헌
1. 토마스 S. 쿤, 김명자 역, 과학혁명의 구조 , 서울: 동아출판사, 1993.
2. 래리 라우든, 이유선 역, 과학과 가치 , 서울: 민음사, 1994.
3. 신중섭., 포퍼와 현대의 과학철학 , 서울: 서광사,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