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일본 동경대학의 커뮤니케이션 학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미 문화에 있어서 대동아 공영권을 확보되었다.] 이런 자신감을 너머 자만심의 표현은 결국 일본만화산업이 확보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지형학적 역할 때문이다.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초·중·고등학교 교문 앞 문방서점과 주택가 책 대여점에는 일본 캐릭터상품과 일본 복제만화가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 만화 전문 잡지에는 공식계약을 체결하고 수입한 일본만화가 40%이상을 차지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만화들은 단행본으로 서점가에 배포된다. 80년대 후반부 일본측이 제시한 계약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이제 한국식 번역이름도 자취를 감추고 대부분의 주인공들의 일본 이름을 그대로 직역, 발음대로 써야만 한다. 한국의 파워엘리트그룹이 만화산업을 만화 그 자체로만 본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만화방 문화 속에 갇힌 만화책만을 만화산업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재패니메이션(일본산 애니매이션의 통칭어)의 암시장 메커니즘만으로 생각할 뿐, 만화산업으로 시작되는 캐릭터산업과 전자오락게임시장, 그리고 테마파크로 연계되는 사이버 문화로 까지 시각을 확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아반겔리온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우리의 추억 속에 남아 있는 코난, 은하철도 999, 세일러문등의 만화들이 모두 일본의 것이었다는 사실과 이들이 만들어 내는 케릭터 상품, 게임 등을 우리가 수시로 사용하고 그것을 우리의 정서로 사용해 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단순히 만화만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문화까지도 우리는 배운 것이다. 이것이 일본만화산업의 힘이고 대동아 공영권을 확보했다고 장담하는 바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