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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와 문학사 둘인가 하나인가』의 「세계철학사 서술의 문제점」에서는 기존의 세계철학사 저술 8권을 비판적으로 개괄했다. 이런 세게철학사 저술들에서는 철학사 논의가 유럽문화권이나 상업적인 소재에 편중되어 있다고 한다. 즉 서구 중심적이거나 상업적이어서 세계철학사를 공정하게 논의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철학사와 문학사 둘인가 하나인가』에서는 4개 공동어문화권에 골고루 논의를 배분했다. 특히 「원시의 신화에서 고대의 철학으로」에서는 구비철학도 철학의 한 형태라고 하면서 아프리카 철학까지 의미를 살려내고 있다. 하지만 「원시의 신화에서 고대의 철학으로」, 「중세전기의 철학시」에서 정작 아랍어 문화권에 대한 논의가 없다. 그렇다면 아랍어 문화권에는 철학이 없었다는 말인가? 「중세후기철학에 대한 시인의 대응」에서 아랍어 문화권 철학자인 가잘리 논의에서 `가잘리는 『쿠란』에서 대답을 찾지 않고 자기 논리로 문제를 풀어나갔다.`7)고 했다. 가잘리를 중세후기 아랍어 문화권에서 주목할 철학자로 삼았다는 것은 가잘리가 기존 철학에 대한 혁신을 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중세후기 이전에 아랍어 문화권에도 기존 철학이 있고, 기존 철학자가 있었다. 중세전기의 철학이 각 문화권의 종교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아랍어 문화권에서도 『쿠란』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과 비슷한 조건을 가진다. 또 「세계철학사 서술의 문제점」에서 비판한 『세계철학사』나 『동방철학사』에도 각각 `고대이집트와 바빌로니아 철학의 발생과 발전`과 `고대 이집트·바빌로니아철학의 잉육(孕育)`이란 대목을 두고 고대 아랍어 문화권 철학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철학사와 문학사 둘인가 하나인가』에 이상과 같은 논의 결락에 대한 언급이 없고, 다만 `아랍어문명권에는 그 정도라도 내세울 철학자가 미처 나타나지 않았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