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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와 아우구스티누스를 거쳐 베르그송과 후설에 이르기까지 시간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고전적으로 사용해 온 소리지각(Tonwahr-nehmung)의 예를 들어 보자:
예를들어 하나의 멜로디가 울린다면, 하나 하나의 소리는 그 멜로디에 의해 생기는 자극이나 그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신경운동이 중지하여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새로운 소리가 울릴 때, 지나간 소리가 흔적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서로 연결되는 소리들의 관계를 인지할 수 없고, 우리는 각 순간에 개별적인 소리를 가질 것이고 아마 두번째 소리가 울리기까지는 공허한 단절이 있을 것이며, 멜로디 표상을 결코 가지지 못할 것이다. 한편 의식 속에 소리표상들이 머무르는 것으로 다된 것은 아니다. 그 소리표상들이 변양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면, 멜로디 대신에 동시적인 소리화음을 가지거나 혹은 오히려 이미 울렸던 모든 소리들을 한꺼번에 친다면, 우리는 혼돈스러운 소리엉킴을 가질 것이다.
이 예에서 후설이 생각하고 있는 원인상과 파지의 지향적 정초관계를 다음과 같이 도식화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의 원인상(U0)에 따르는 새로운 인상(U1)과 U0에 관한 첫번째의 파지(R0)가 연합되고, 그 다음의 새로운 원인상(U2)과 이미 앞에 일어난 원인상(U1)의 두번째의 파지(R1)와 이와 결합된 파지(R0): U2 - R1〔U1-R0(U0)〕가 연합된다......
이를 통해 후설은 과거 속으로 떨어지는 지금-순간은 그 뒤를 잇는 다른 지금-순간들에 자리를 양보하자마자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 지금-순간들은 파지(Retention) 속에서 확보된 국면으로 여전히 내적 시간의식에 동일한 것으로 남는다. 이와같이 다양한 시간국면들 속에서 동일한 시간체험이 가능한 것은 시간의 동일성을 구성하려는 의식의 합목적적인 지향적 구성활동의 성취과정에 의한 것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