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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기업체의 컴퓨터 순화 용어집
사실 외래어가 아무 거리낌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야는 바로 컴퓨터 분야가 아닌가 싶다. 외래어 남용의 온상지라 할 수 있는 컴퓨터 용어에 대해서, 삼성전자 국내 영업 본부에서는 사보《삼성 컴퓨터 월드》 1994년 12월호 부록으로《우리말 컴퓨터 용어》를 발간하여 배포한 바 있다. 대부분의 전문 용어에 대하여 가급적이면 원어를 사용하지 말고 번역 순화시킨 우리 말글을 사용하자는 취지였는데, 순화된 용어만을 사용할 것(×)과 가급적 순화 용어를 사용하자는 것(→), 그리고 어떤 것을 사용해도 좋다(○)는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한편, 신세대 컴퓨터 통신인들의 한글 사랑 모임인 ‘우리 말글 사랑 동호회’에서는 “다람쥐(←마우스), 걸쇠(←키보드), 으뜸지기(←시솝), 셈틀 나들문(←컴퓨터 통신)” 등 그 동안 50여 개의 컴퓨터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하여 통신 용어의 한글화에 앞장서 왔다. 이들 모임은 지난 1993년 한글날에 컴퓨터 통신 용어에 국적이 없고 너무 난삽하게 사용되는 것을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결성되었다. 처음에는 대학생 10여 명으로 출발한 모임이 2년 사이에 40여 명으로 불어날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또한, 정부에서는 이번에 제정 고시한《전산기 용어집》에 1,605개의 용어를 순화 대상으로 선정하여 알파벳 순으로 배열하였는데, 이 중에서 관용적으로 널리 쓰이는 일부 용어는 그대로 사용하게(○) 하고, 특별히 현실음을 보일 필요가 있는 경우에만 괄호 속에 병기하여 쓰되 될 수 있으면 순화한 용어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 이외의 대다수는 순화한 우리말로만 사용(×, 원어 사용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