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상상
상상은 기억(memory)과 함께 어떤 인상이 우리 마음 속에 관념으로 변화되어 있던 것을 다시 재현하는 방법의 하나다. 선봉소설가들은 소설이 현실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반드시 상상의 산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상은 다시 몇 개의 표현양식으로 드러난다. 우선 비유를 통해 드러낸 이미지 사이의 관련을 말하는 상사를 들 수 있다. 소동의 <1934년의 도망 일구삼사년적도망>을 잠시 보자.
그 열쇠의 색깔은 이 시각 창밖의 햇빛과 비슷했다. 그것의 불규칙적인 홈에서 그는 왠지 모르게 울퉁불퉁한 길을 떠올렸다. 어쩌면 그는 이런 길을 가야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열쇠의 들쭉날쭉한 홈에서 울퉁불퉁한 길로의 전환은 독자에게 익숙한 비유의 틀을 깨면서 상상의 폭을 크게 넓혀주고 있다. 다음은 변형인데, 이것은 상사성을 더 확장시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는 장량의 눈빛 속에서 자신이 마치 심심한 천장과 같다고 느꼈다.”(여화, <현실의 하나 현실일종>)는 표현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상상의 대상과 상상의 산물이 따로인 분리에 이르게 된다. “편지는 일종의 상태다”, “편지는 따뜻하면서도 허구적인 침묵이다”라며 아무런 논리적 연관관계 없이 “편지는 …”의 식으로 내리 62개의 똑같은 문장이 이어지는 손감로의 <우체부의 가방 신사지함>은 이러한 표현의 결정판이다. 선봉파 작가들은 이처럼 자유로운 또는 다소 억지스러운 상상으로 이전의 틀에 박힌 비유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자 애썼다.
2) 환각
케임브리지대학의 심리학자 그레고리(Gregory)는 환각은 시각적일 수도 있고 청각적일 수도 있고 촉각적일 수도 있는 일종의 감각으로 꿈과 매우 흡사하고 환각의 세계가 진실의 세계보다 우위를 점할 때도 있다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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