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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 본위의 정치운영론
이색 계열의 사대부는 혈연적 유대감 혹은 가족윤리를 기초로 정치를 운영하거나 사회질서를 유지하려고 하였다. 이들은 국가 공적 질서의 최정점인 군주권이나 법률 기타 국가규범을 가족도덕의 연장으로 설명하였던 것이다. 이색은 효라는 혈연적인 유대관계를 기초로 공적 관계인 충을 설명하였다. 그에 의하면 “효는 이치의 근본이 되는 것으로 아랫 사람을 인으로 어루만지고 윗 사람을 충으로 섬기는 것 모두가 여기에서 나온다”, “부모를 섬기는 것이나 군주를 섬기는 것은 그 도리가 같은 것이다.……정자가 자기 일을 다하는 것을 충으로 풀이한 뒤에 비로소 효가 충임을 알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즉 신하가 되어서 도리를 다한다면 이것은 조정에서의 효이고 자식이 되어서 도리를 다한다면 집에서의 충이 된다는 것이었다. 효는 인륜의 도리이면서 모든 행위의 근본이 되어, 현존하는 권위에 대한 복종, 더 나아가 기존의 상하 신분질서를 유지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혈연적인 부모 자식관계를 통해 군주와 신하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효를 통해 충을 포섭하는 논리는 이색의 부친인 이곡의 효충론에도 드러난다. 이곡은 조포충효론을 통하여 효를 기초로 한 충론을 전개하였다. 조포는 한의 료서를 방비하는 관리였는데 이민족의 침입으로 인하여 모친과 처자식이 인질로 잡혔다. 조포는 이민족을 공격하여 격퇴시켰으나, 모친과 처자식은 죽임을 당하였다. 이에 조포는 “나라의 녹을 먹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피하는 것은 충신이 아니요 어머니를 죽여가며 의를 온전히 하였으니 효자가 아니다”하며 모친과 처자식의 장례를 치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곡은 충과 효에 대한 조포의 취지를 인정하면서도 선후 본말에 미진한 점이 있다고 하였다. 그는, ꡔ맹자ꡕ에서 순이 사람을 죽인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