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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에 아이디어 하나만을 갖고 시작하는 벤처기업에겐 벤처자본과 창업보육센터는 생명수와도 같다. 하지만 국내에 수십 개에 이르는 창업투자회사들이 ...
본문/내용
맨손에 아이디어 하나만을 갖고 시작하는 벤처기업에겐 벤처자본과 창업보육센터는 생명수와도 같다. 하지만 국내에 수십 개에 이르는 창업투자회사들이 있음에도 이곳에 지사를 내고 있는 곳은 단 하나도 없다. 창업을 지원해주는 컨설팅사도 마찬가지이다. 이 때문에 이곳에 사무실을 내는 젊은 벤처 기업가에게 포이 밸리는 ‘따뜻한 품안’이라기보다 ‘황량한 들판’에 가깝다.
교통시설, 벤처기업에 필요한 통신시설 등 기반 시설도 터무니없이 취약하다. 양재역에서 이곳으로 들어오는 교통편은 노선버스와 마을버스가 각각 한 개씩 있을 뿐이다. 자가용이 없으면 출퇴근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2. 포이 밸리의 자생력.
컴퓨터 네트워크로 주로 일을 처리하는 벤처기업들이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터넷 전용회선이나 초고속 정보통신망(ISDN)만 해도 그렇다. 서울 외곽이라 인터넷 회선을 끌어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한국통신이 제공하는 ISDN도 “신청이 밀렸다”는 이유로 속절없이 기다려야 하는 일이 흔히 벌어지는 것이다. 이곳의 벤처기업들은 싼 임대료만큼이나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주변환경보다 실제로 포이밸리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은 이곳에 입주한 벤처기업들의 자생력이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성공 뒤에는 그곳이 배출한 휴렛 팩커드,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애플 등 스타 플레이어급 벤처기업이 있었다. 하지만 포이 밸리는 지난 수년간 이렇다할 성공 기업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곳에 자리잡은 기업의 80%이상이 정부의 지원자금으로 기업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생력을 갖춘 기업은 5%가 채 안된다. 그나마 성공하는 스타 플레이어 기업도 조금만 회사 형편이 나아지면 강남으로 회사를 옮긴다. 이곳의 취약한 기반시설 때문에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이곳을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던 정부도 팔짱만 끼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양재역 근처…
사정이 이렇지만 이곳을 ‘한국의 실리콘 …
참고문헌
박삼옥 외 3인, 『경제구조조정과 산업공간의 변화』, 한울, 1998
주간조선 1998년 10월 29일자. pp.12-17
한경비즈니스 1998년 09월 22일자 pp.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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