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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변혁하려고 할 때, 외적인 것으로 제도화를 설정하면 완성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커다란 오해다. 왜냐하면 사회변혁을 외적 제도로 형식화하고, 구속하고, 틀지운다 해도 내적으로 지키려는 마음이 없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제도는 인간의 마음속에 새겨지고 뼈 속에 각인되는 마음의 조직이다. 제도는 마음에 정착되는 프로그램으로서, 보이지는 않지만 실체와 다름없이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문화적으로 각인하지 않으면 개혁이 아니며 변혁은 더욱 아닌 것이다. 변혁은 인치나 법치 그리고 민치의 문제가 아니다. 변혁이란 일단 문화로 정착되어야 하며, 그렇게 되기까지는 계속 추려 내며, 북돋워 주며, 가꾸어 주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변혁이란 문화에 달려 있는 문제이다. 그것이 마음속에서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그 때는 어떠한 시련과 고난이 닥쳐와도 뚫고 나가는 힘이 생산된다. 이렇게 문화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그리고 그런 문화를 정신적 자본으로 삼지 않으면, 개혁의 중심인물들이 퇴진하는 바로 그 순간에 사회는 차라리 이전의 개혁이 없었던 것이 좋으리만큼 다시 혼란 속에 잠겨들지 모른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의 서구화는 많은 문제를 발생시켰다. 서구의 제도는 보았으되 서구의 사상안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그들의 문화는 보지 못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그 제도의 작동원리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문화까지, 생활양식까지 따라가면서 완전한 서구화로의 이행을 준비할 수 없다. 아니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 한국은 자랑스런 문화적 전통을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 식민지 경험, 한국전쟁, 독재정권하에서 표출시키지 못했던 우리의 문화적 전통과 잠재된 역량을 다시금 재해석하여 현재에 접목시켜야 하며 동시에 서구의 사상을 제대로 재수용하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미래성숙사회를 ‘한국식의 다원주의적 시민사회’로 규정하면서 아직도 확실히 규명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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