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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작가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이처럼 멀고 긴 창작 기간에 작가가 겪어야 했던 심적인 고초와 그것을 이겨낸 인간적 인내심과 치열한 창작 의지에 필자는 종교적인 경건함을 느끼게 된다. 박경리의 40년을 넘고 있는 작가 생활 동안 26년의 비중를 차지한 토지라는 작품은 박경리 문학 세계에 있어 작가로서의 혼신의 힘을 들인 역작이고 그의 문학의 정수요, 결정체라고 말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독자는 물론이고 평계에 있어서도 박경리의 문학세계는 토지라는 대작에 주목하게 되고 그동안 오랜 기간에 걸쳐 작품이 완간이 되기까지 많은 작품론이 쓰여져 왔다. 과 삶 (정현기 편)을 참고로 하면 1994년까지 29편의 토지론과 16편의 박경리론 이 쓰여졌다.
또한 이제 토지가 완간된 시점에 있어서 많은 비평가들이 토지의 문학사적 위치를 정립시키고 나아가 박경리라는 작가를 평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시키고 있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작가론을 쓰기 위해서는 그 작가의 대작에 초점을 맟추??데 앞서 작가의 초기작과 그 작가의 이름 아래 발표되었던 작품들을 꼼꼼히 점검해 보는 것이 작가론을 쓰는 기본적인 자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박경리론이 이러한 사실을 간과한 채 토지라는 대작에 의해서만 평가되어 왔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실제로 과 ,김약국의 딸들 등 몇몇 주목받는 작품을 제외하고는 다른 작품들은 비평가들의 관심의 열외에 놓여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