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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사회는 어떠한가 알아보자. 조상이나 혈족에 대해 존중하는 전통을 가지고 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우리민족은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보다도 조상을 숭배하고 족보에 남다른 가치를 두고 있다. 또한 삼강오륜 중 충효(忠孝)에 대한 덕목을 강조하여 고래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심청의 효(孝)와 같이 부모를 위해서 몸을 바치는 효의 정신을 가르쳐 왔다. 이런 사회현상을 보고 세계학회에서는「심청 Syndrome」라는 말로 명명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사회는 이혼율이 미국을 따라갈 정도로 심각해졌다.
이미 일본에서는 늘어만 가는 가정붕괴현상을 막기 위해 가정법원을 일찍부터 운영해왔었고 이것을 유심히 지켜본 박정희 대통령은 1964년에 가정법원을 만들었다. 서소문 삼성 센터 맞은편에 세워진 최초의 가정법원은 다른 민사법원과 다른 운영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보통의 민사법원은 법률에 따라서 법률주의, 당사자주의에 따라 일도 양단의 판결을 내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가정법원에서는 찾아오는 이를 판결로 헤어지게 만들기 보다 설사 헤어진다하더라도 상처를 받지 않고 헤어지도록 하는 직권주의를 채택하고, 조사관 제도를 두어서 남에게 못할 얘기도 조사관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재판에 회부되기 전에 조정제도를 갖추는 심리절차를 두었다. 또한 공개적인 재판이 아닌 개인의 비밀을 보호해주는 것이 가정법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1966년에 정신분석 전문의로 최초로 정신분석 조사관(이사관급)으로 가정법원에 개입하기 시작했고, 1969년부터 2001년 현재까지 조정위원으로 참여중이다. 지난 40여년 간 조정과정과 그 결과 관찰해오던 사람이 본인이다. 수 만 건이나 되어서 설명할 시간이 없으나 이혼과, 결혼, 이혼을 12회나 한 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