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한국인의 죽음에 대한 관점을 이야기하려고 할 때 처음에 접할 수 있는 가장 흔한 것이 저승사자 이야기와 환생의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이 글의 목적은 이 흔한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사상이 무엇인지를 살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단순히 이러한 설화에 나타나 있는 문학적인 풀이로써 만족하지 않고 그것이 현재 우리의 문제인 실제의 죽음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해보려고 한다. 즉, 설화는 설화일 뿐이라거나 그것은 지어낸 인간의 이야기일 뿐이라거나 인간 무의식의 어떤 측면을 만족시키는 대리 만족에 불과하다거나 하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고 누구나 직면하게 되는 우리의 죽음의 문제와 관련하여 그런 이야기들이 실제로 어떤 효용성이 있는지를 함께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이 문제를 미국을 중심으로 많이 연구되고 있는 임사체험(臨死體驗, near-death experience)에 관한 연구 결과들과 관련시켜 해석을 시도해보고자 한다. 임사체험에 관한 연구서로는 가장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퀴블러-로스(Elisabeth Kübler-Ross)의 책을 많이 참고했지만 그 밖의 연구자들의 것도 참고했다. 임사체험의 기록들은 일차적으로 그러한 체험을 한 개인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그러한 기록들을 들여다보면 과거부터 전해져오는 신화나 설화들에서 이미 언급된 것들과 일치되는 면이 많은 점을 보고 놀라게 된다. 그리고, 깨달은 선사들에 대한 옛 이야기들도 결코 허황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갖게 된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도 여기에 있다. 한갓 지어낸 옛날 이야기처럼 전해져 오는 저승사자 이야기나 환상의 이야기들이 임사체험에 관한 과학적 연구로부터 새로운 해석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환생에 관한 이야기는 임사체험의 결과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