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헬레나 노르베르-호지는 가장 먼저, 사람들이 가지기 쉬운 편견에 대해 언급했다. 그것은 ‘세계화는 진화이다’라는 편견이다. 이러한 생각은 마치 18세기 후반에 일어났던 ‘산업화’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막연한 동경과 같다. 지금, “산업화가 진행되면 많은 상품이 만들어지고, 많은 일자리가 제공되어, 모든 사람들의 생활이 윤택해질 것이다”라는 말에 완전하게 찬성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다수의 빈민 노동자들을 만들어 낸 사회 변화를 ‘진화’로 인정하는 사람 역시 없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그와 같은 결과에 대해 제대로 예측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진행되고 잇는 변화를 막연히 좇아가다 그와 같은 결말을 맞았다. 헬레나 노르베르-호지는 첫 번째 장 “진화가 아닌가요?”에서, 비록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세계화는 진화이다’라는 생각에 대해 다시 한번 고려해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허울뿐인 세계화>에서 가장 큰 비판의 대상은 다국적 기업이다. 헬레나 노르베르-호지는 다국적 기업에 대해 시종일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다국적 기업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정부를 압박하여 세금감면 혜택을 얻어내고, 자신들이 활동하기 편하도록 인프라를 생산하게 한다. 그리고 대형 할인 매장에서 탐스럽게 포장된 상품들로 소비자들의 눈을 현혹시키면서, 마치 자신들의 시혜인 양 떠들어댄다. 물론 소비자들은 그 때문에 자신들의 세금이 얼마나 많이 소비되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자신들의 지역 경제가 얼마나 망쳐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헬레나 노르베르-호지는 이러한 거대 기업들의 횡포를 정확히 꼬집어내면서 소비자들에게 현명한 판단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