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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 유산소 운동
일하고 운동하는 일상생활의 움직임 모두 의미가 있다. 그러나 삶의 멋이란, 이러한 움직임에 여유를 주는 것에 있다.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은 손이/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인데/얇은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라는 조지훈 선생의 시에서 춤의 은은함과 거룩한 맛을 느낀다. 일상생활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음악에 맞추어 몸을 맡겨보는 것은 생활의 여유이고 비대칭적인 파격이다. 감정에 실려 떠나 보는 순간순간의 여정에서 우리는 윤택함을 느끼고 보람을 찾는다.
내 집사람 경우를 보면서 더더욱 실감한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부터 동네 문화센터 에어로빅 강좌에 나가기 시작했다. 반년쯤 다니다가 어느덧 조교노릇을 할 정도라고 자랑하더니 몇 달이 못 가서 흥미를 잃어갔다. 차라리 전통 한국춤을 배워보고 싶다고 하기에 두말 않고 찬성하였다. 국립극장 문화학교의 기초반으로 들어가더니 몇 년 지나지 않아 연구반이 되고, 지난해에는 무슨 전국 전통춤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난데없는 수상도 하여 나를 놀라게 하였다. 옆에서 지켜보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음악에 맞춰 격렬한 동작을 하는 에어로빅 체조보다 정지된 듯한 절제된 동작의 연속인 우리 나라 전통춤을 추면서 땀을 더 많이 흘리는 것이다. 그리고 춤에 도취되어 삼매경에 이르는 것을 보며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여름 그 혹독한 더위에도 냉방이 되어 있지도 않은 연습장에서 땀을 흘리며 연습하는 열성에 그만 감탄하기만 했다.
객관적으로 볼 때 그러한 상태로는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극대화가 되었을 텐데, 본인은 그러고 나서 오히려 몸이 가쁜함을 자랑하지 않는가. 피로와는 전혀 거리가 먼, 삶의 맛이자 멋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