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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들도 영화 비평가처럼 그 동안 간과되어 온 구체적 경험과 사소한 일상사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쏟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러나 전에는 감히 연구의 대상이라 생각되어지지 않았던 여성과 젠더를 학문의 주요 분야로 확고히 정립시킨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시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영화 비평가들의 남성 중심적 이론을 수정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기존 영화 이론가들은 그간 너무도 사소하고 대중적이라는 이유로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당연시 되어 온 대중 영화로 우리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사소한 것 뒤에 숨겨지거나 침묵되어진 사실들을 이론적으로 밝혀 낸 점에서는 중대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실제 영화의 관객은 남녀 모두인데도 불구하고) 관객의 성별에 무심하거나 관객은 남성이라고 당연하게 받아 들였으며, 따라서 여성과 젠더가 영화 연구에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점을 간과했다. 여성과 젠더를 영화 연구의 새로운 관점으로 도입시킨 씨네 페미니즘은 이와 같이 상식으로서 당연시된 <관객은 곧 남성이다>라는 전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점검할 것을 촉구했다. 기존의 영화 비평가들이 왜 영화가 일반 관객에게 흥미를 유발시키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나름대로 이론을 전개했다면, 씨네 페미니스트들은 과연 여성 관객도 그 쾌감을 공유할 수 있는가에 대해 심각한 물음을 제기했던 것이다. 이런 질문에 답하면서 씨네 페미니스트들은 여성 관람의 정치 미학 또는 더 나아가 일반 관람의 정치 미학을 체계적으로 정립시킬 수 있었다.
문학 연구가들이 페미니스트 이론을 이용해 여성 독자로서의 자세 혹은 흥미 유발 문제를 다루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씨네 페미니즘 이론이 발전시킨 관람의 정치 미학의 수준까지는 못 미치는 피상적인 연구에 머물렀다. 씨네 페미니즘은 젠더를 축으로 한 관객의 시각적 쾌락 탐구라는 새로운 연구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영화 이론은 물론 페미니즘 이론의 장을 확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