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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스틴은 지난 20여 년 간 16세기 이래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역사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를 발표하여 우리시대의 역사적 기원,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영향력 있는 견해를 제시해 왔다. 90년대 초반 『지정학과 지문화』(『변화하는 세계체제 탈아메리카와 문화이동』이란 제목으로 우리말로 옮겨짐)를 발표하여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체제의 변동을 비판적으로 탐색한 바 있는 월러스틴은 최근 우리말로 옮겨진 『자유주의 이후』에서 당대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역사사회학적 분석을 심화시키고 있다.
『자유주의 이후』는 크게 4부로 이루어져 있지만 월러스틴은 근대사회를 관통해 온 이데올로기로서 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적 해부에 일관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산업혁명과 부르주아혁명, 정치생활의 민주화, 그리고 근대성의 출현으로 특징지어지는 1789~1989년의 시기를 프랑스혁명의 시대이자 `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의 승리와 지배의 시대`로 규정하고 있다. 이 자유주의에는 세 가지 변종이 있는데, 변화를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보수주의, 보수주의에 대항하여 제도적 개혁을 추구하는 자유주의, 자유주의의 개인주의적 가정을 거부하고 혁명을 통해 사회변혁을 달성하려는 사회주의가 그것이다. 이 세 개의 이데올로기는 기실 삼두마차로 이해될 수 있는 공생패키지이며 무엇보다도 국가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국가주의적 발전전략이라는 것이 월러스틴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