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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전 협정 체결 당사자와 정전 협정 유지의 책임 당사자
한(조선)반도를 파괴와 죽임의 참극으로 몰아넣었던 3년 전쟁을 정지시키는 정전 협정 서명식 현장에 있었던 한 중국인 목격자의 증언으로 이 글을 시작한다. 정전회담 중국측 대표단 비서장이었던 시성문은 1953년 7월 27일 역사의 현장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정각 10시 건물 안은 물을 뿌린 듯이 조용하다. 이윽고 조·중 대표단 수석대표 남일 대장과 유엔군 대표단 수석대표 해리슨 중장이 건물 남문으로 들어서 각각 회의 탁자 앞에 앉았다. 두 수석대표는 자기 측 서명을 돕는 요원의 도움을 받으며 자기 측이 준비한 9본 정전 협정에 서명한 후 9본을 교환, 상대방이 가져온 데다 서명했다. 그리고는 이 9본을 사령관에 보내어 서명하였다. 이 특이한 서명식은 쌍방 요원이 주도면밀하게 준비하였기 때문에 극히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두 수석대표는 긴장은 했지만 일사불란하게 10분만에 18본 서명을 끝냈다. 사전에 이미 쌍방 수석대표 남일, 해리슨이 서명하는 시간을 협정 체결 시간으로 하기로 결정되어 있었다. 서명식이 오전 10시 10분에 완료하고 남일 대장, 해리슨 중장은 따로따로 자기측 요원과 같이 일어나 건물을 빠져 나갔다.” 시성문, 조용전 지음, 윤영무 옮김, 『중국인이 본 한국전쟁-판문점 담판』 (서울: 한백사, 1991), 301쪽.
그날 정전 협정이 체결되어 전투는 끝났지만, 그로부터 40년이 넘은 오늘까지도 한(조선)반도의 정전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전쟁 상태를 완전히 마감하지 못하고 정전 상태를 40년이 넘도록 유지하고 있는 이 특이한 현실은 인류사에서 그 유례를 찾을 길이 없다. 이처럼 인류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효력을 발생하고 있는 정전 협정의 정식 명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