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사회와 역사에 대한 견해들
맑스-레닌주의에서 ‘의식에 대한 물질의 선차성’이라는 명제는 사회적 의식(social consciousness)에 대한 사회적 존재(social being)의 규정성이라는 사적 유물론의 명제를 성립시켰다. 변증법적 유물론이 물질-의식의 관계 문제를 해명하면서 의식이 물질을 반영한다(reflect)고 보았던 것처럼, 사적 유물론은 사회적 존재-사회적 의식의 관계에서 사회적 의식은 사회적 존재를 반영한다고 보았다. 이로써 사회적 존재가 사회적 의식을 규정한다는 명제가 나왔다. 여기서 사회적 존재란 사회 생활에서 형성되는 물질·경제적 관계들의 총체를 의미하며, 사회적 의식이란 사물에 대한 사회적 견해, 관념, 이데올로기, 심리를 포함하는 정신 생활의 총체를 의미한다.
우리가 이 문제와 관련하여 주목할 것은 의식의 작용에는 두 측면이 있다는 사실이다. 객관 세계를 반영하는 측면과 객관 세계를 개조하는 측면이다. 이 두 측면 가운데서 어느 측면을 중심으로 의식과 객관 세계의 관계를 인식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맑스-레닌주의가 했던대로, 의식이 객관 세계를 반영하는 측면을 강조하게 되면, 의식 작용의 주체인 사람을 객관 세계의 조건에 의하여 규정되는 존재로 보는 관점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김일성주의는 의식 작용의 주체인 사람이 객관 세계의 조건에 의하여 규정되는 측면보다는 객관 세계를 개조하는 측면을 더 중시하고 강조한다. 김일성주의는 “자연 환경이나 사회적 조건은 사람들의 활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사람은 환경과 조건에 그저 순응하지 않”으며, “세계를 더욱더 사람을 위하여 복무하는 세계로 개조하고 변혁해 나간”다는 사실을 중시한다. 그리하여 “세계는 사람에 의하여 지배되고 개조”되는 대상이고, 사람은 “세계의 주인”이고 “세계의 개조자”라는 명제가 성립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