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3) 생태 윤리학
이 미래의 윤리학에서는 인간의 미래와 함께 자연의 미래 역시 함께 고찰되어야 한다. 인간의 생존에 대한 의무는 바로 자연의 생존에 대한 의무와 연관된다. 자연은 인간 생존의 조건이고 인간의 생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는 자연이 지닌 위엄을 발견해야 한다. 근대 이후 인간과 자연의 공생적 균형이 깨어지면서 인간은 자연에 대해 공격적이고 조정적 힘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인간의 자연에 대한 우위란 이데올로기에 의해 초래될 미래의 위협에 공동적으로 대처할 윤리적 의무는 자연의 존엄성과 이에 대한 도덕적 숭배로부터 마련될 수 있다. 이 시대에 요구되는 기술주의는 이제 자연과 인간의 공생적 균형을 깨트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인간에게 풍요와 안락을 제공해 주는 본래의 기술주의, 즉 이념이나 특정한 세계관으로부터 해방된 기술주의로 변화되어야 한다. 이제 자연이 인간에게 더 이상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자연이 어떤 이데올로기에 의해 더욱 황폐화되었는가를 해명하는 것보다는 자연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인간의 생존과 연결된 자연의 한계는 이제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여기에서 철학자는 단지 특수 분야의 생태학자들의 전문적 지식을 듣는 것으로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들에게 규범적이고 윤리적인 원리를 제시해야 할 적극적인 의무가 있다. 특정한 이념에 의해-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간에-초래된 자연에 대한 인간의 비도덕적 살인행위는 이제 생태학적인 진리요구에 의해 제지되어야 하고 생태학적 윤리학의 관점에서 고발되어야 한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요구이며, 생명윤리(Bio-ethics)의 과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