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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스케이프의 공모는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고 기록적인 사건이다. 상장 이전에 수익을 한 푼도 내지 못했는데 설립 뒤 18개월만의 주식 거래 첫날 주가가 주당 12달러에서 48달러로 뛰었다. 석달 뒤에는 140달러까지 뛰었다. 넷스케이프 주식 공모의 성공은 시장이 넷스케이프 혹은 클라크를 통해 인터넷의 미래를 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뜻했다. 인터넷 벤처기업과 벤처 투자자에게는 중요한 선례가 됐다. 인터넷 벤처기업은 이익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데 신경을 쓰기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면 되는 셈이었다.
클라크는 실리콘 밸리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됐고 넷스케이프에 투자한 자본가들, 엔지니어들도 부자가 됐다. 당시까지 전형적인 엔지니어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연봉이나 복리후생, 회사의 기술력 등을 따졌지만 스톡옵션으로 모두 일시에 빛을 잃었다. 넷스케이프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은 불확실한 벤처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1류가 아니었지만 이제 벤처 행 열차를 잡아서 당장 부자가 된 것이었다. 이로써 실리콘 밸리의 분위기, 부자가 되는 공식이 일변했다. 당시 1류 엔지니어를 다수 데리고 있던 실리콘 그래픽스는 넷스케이프가 공개되면서 공개적으로 부실해졌다. 주당 44달러대의 주가가 4년 뒤에는 8달러까지 내려앉았다.
6, 7, 8장에는 넷스케이프의 성공적인 IPO 이후에도 여전히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구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클라크의 판단, 새로운 벤처 비즈니스를 구상함으로써 해결책을 모색하는 클라크의 행보가 그려진다. 오늘날 현실화한 사실이지만, 당시 클라크는 언젠가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업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삼켜질 것으로 확신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리콘 그래픽스를 천천히 파멸시켰다. 넷스케이프는 더 빠르게 파멸시킬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