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현재의 정보통신 관련기업의 주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견해는 성장잠재력은 인정하지만 과연 성장한만큼 이윤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의 확산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제거하고 초기 투자비용을 낮춤으로써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들어올 때 진입장벽이 낮아지게 된다. 이는 결국 경제학에서 말하는 완전경쟁 상황을 낳게 되는데 완전경쟁 상황에서는 기업의 이윤이 ‘제로’에 수렴하게 된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확산이 반드시 시장을 완전경쟁으로 이끌지만은 않을 것이다. 완전경쟁 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진입의 자유, 완전정보, 생산물의 동질성, 다수의 생산자라는 네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진입의 자유, 완전정보의 측면에서는 디지털화의 진전이 자유로운 시장경쟁을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지만 생산물의 동질성이나 다수의 생산자 측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정보기술의 무한반복 재현성으로 제품의 추가생산에 드는 비용이 0에 가깝게 떨어져 수확체감의 법칙이 작용하는 경제에서는 자연독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개별 가입자의 효용이 저절로 높아지게 되는 네트워크 효과도 선점기업에 수요가 몰리게 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최근 기업합병,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기업규모 확대노력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바로 네트워크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이다.
생산물의 동질성 측면에서도 완전경쟁 상황이 보장되지는 못한다. 디지털 서비스제품은 물적 재화에 비해 모방이 쉬울 수도 있지만 웹페이지 디자인이나 제공서비스 및 대상 지역의 차별화, 단골우대전략 등 새로운 아이디어 생성으로 기업들은 끊임없는 제품차별화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