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 탈춤 연구와 민중 콤플렉스
탈춤 연구는 1960년대에 들어와 부쩍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 무렵에 탈춤 연구가 부흥하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라, 당시의 정치· 사회 현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많은 이들이 절대적 권력에 대한 울분과 절망을 탈춤이란 매개체를 통하여 달래고자 했으며, 나아가 절대 권력에 대한 저항 의식까지 고취시키려 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탈춤 연구는 불가피하게 편향된 시각-민중 의식의 관점에서 분석되고 조명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이러한 시각에서 연구한 학자의 대표적인 예로 조동일을 꼽으며 그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시각의 연구가 북한 학자들의 그것과 일치함을 지적하며 비교, 비판하고 있다. 탈춤은 민중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예술임에 분명하지만 양반과 같은 지배 계층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카니발 이론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한다. 이에 관한 이야기는 책 전체를 통하여 저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뒤에서 계속 논의되므로 좀 더 자세한 사항은 후에 이야기하도록 한다.
3) 탈춤 연구와 문화적 국수주의
저자는 한국의 민속학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 가운데 하나로 국수주의를 들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대략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한 가지는 오직 우리의 것만이 가치 있고 소중하며 다른 나라의 것은 그러하지 않다는 생각이며, 또 다른 하나는 우리의 민속 문화를 연구하는 데 외국 이론을 도입하려는 외국 문학 전공자들에 대한 의구심이다. 그러나 저자는 탈춤과 같은 민속 문화의 연구는 외국의 이론을 도외시하거나 무시하고서는 올바로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탈춤과 같이 그 기원과 역사가 오래된 예술일수록 더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