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것은 유교에서 조화를 강조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하겠다. 즉 유가는 근본적으로 ‘화’의 세계관을 펴고 있기 때문에, 가부장적인 ‘유교적 사회’에서 상하차등의 분명한 인간 관계들 사이에 이른바 ‘화’ 즉 조화와 화합을 도모하기 위하여, 유가는 사회생산물의 공정한 분배가 단순한 생산의 증식 추구보다 중요하며, 단순한 사회적 부의 증가보다는 사회구성원 간의 화합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송 영배, “앞의 책”, pp.475-476.
이와 같이 유교사상에서 중요시하는 화합의 논리 또한 주체사상의 “온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대가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것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유교에서는 王道가 王權의 근거를 이루며 德治와 民本思想이 임금과 백성의 관계를 지배하는 규범이 된다. 임금의 지위는 권력이 강대한 자가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德이 있는 자가 天命을 받아서 하늘을 대신하여 백성을 다스리는 것으로 확신되었다. 이러한 내용이 북한에서는 김 일성이 특별히 덕과 인격을 갖춘 자애로운 어버이 상으로 부각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혁명투쟁의 길에 나서신 첫날부터 ‘이민위천’, ‘이신위민’의 리념을 좌우명으로 삼아오시였다.” 정 룡진,「주체적 문화예술건설의 휘황한 앞길을 밝혀준 불멸의 기치」,『천리마』제12호, 1992, p.12.
고 함으로써 유학에서 강조하는 ‘어진 왕’을 연상시키게 한다. 또한 김 일성은 그의 회고록에서 “<이민위천>, 인민을 하늘같이 여긴다는 이것이 나의 지론이고 좌우명이었다” 김 일성,『세기와 더불어』(평양, 정문사, 1992), p.2.
라고 하여 유교에서의 ‘民本思想’과 ‘德治’를 김 일성 자신이 강조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김 일성 자신이 유교사상에 젖어있었기 때문이라고도 이해할 수 있겠다. 다음의 내용을 좀 더 살펴보기로 하겠다.